10년간 누적 판매량 30만대…기아차의 레이가 국민 경차가 되다

기아차의 박스형 경차 ‘레이’가 10여년 만에 누적 판매량 30만대를 돌파했다. 뛰어난 공간과 높은 실용성으로 국내 대표 경차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6일 기아차의 판매량 자료에 따르면 레이는 올해 3월 말 기준 30만1577대가 팔렸다. 이는 2011년 12월 국내 개봉 이후 10년 4개월 만의 성과다.

출시 첫해 4107대가 팔린 것을 시작으로 매년 2만~3만대가 팔리며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특히 올해는 매출 증가세가 더욱 심하다. 올해 1분기에만 1만382대가 팔렸다. 이는 전년도의 7,879대보다 31.8% 증가한 수치이다. 판매대수는 지난해 9월 출시돼 신차 효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현대차 ‘캐스퍼’와 비슷한 수준이다.

레이의 꾸준한 인기의 비결은 지속적인 상품 개선에 있다. 기아차는 2017년 12월 생산성 향상 모델 ‘더 뉴 레이’를 출시했고, 지난해 7월 기아차의 새 엠블럼을 적용한 연식변경 모델 ‘더 2022 레이’를 선보였다. 같은 해 10월에는 고객 선호 편의사양을 대거 적용한 ‘베스트 셀렉션’ 트림을 출시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올해 2월에는 다목적 모델로 활용할 수 있는 1인승 밴(사진)이 등장했다. 특수 차량을 제외하면 국내 모델로는 레이가 처음으로 1인승 인증을 받았다.

레이의 1인승 승합차는 기존 2인승 모델에서 조수석 시트를 없애고 하단에 별도의 수납공간을 제공하는 등 최대 화물 적재 용량을 1,628ℓ로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경차 밴 모델 중 가장 큰 공간성을 구현한다.

현대차 캐스퍼밴과 레이의 1인승 모델이 출시되면서 현재 자동차 시장은 다시 치열해졌다. 두 차량은 경차 기반 상용차로 한국GM이 점유하고 있는 시장을 직접 공략하는 모델이다.

다마스와 라보에 비해 뛰어난 안전성을 강점으로 꼽는 이들도 있지만 두 차량에 대한 아쉬움이 적지 않다. 경제성과 적재중량 등 일부 분야에서 다마스와 라보의 빈자리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모터그래프 독자들이 후회하는 것은? 지난 2월 16일부터 28일까지 홈페이지, 유튜브 커뮤니티, 페이스북 등을 통해 의견을 물었으며 5,391명이 조사에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4위, 판매 번호판 제한 “혜택 부족””

4위는 355명(6.59%)이 선택한 사업자 번호판 제한 문제다. 이른바 화물노동자용 ‘노란 번호판’을 부착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규칙 제3조(운수형, 구조형)에 따르면 화물자동차의 일반형, 덤프형, 승합차형, 특수목적형(운수형, 구조형)을 말한다. 사실상 모든 상용차를 대상으로 하지만 경차나 소형차, 캠핑카는 제외된다. 캐스퍼와 레이가 운송용 번호판을 가질 수 없는 이유다.

등록증을 보면 다마스와 라보는 화물차로 분류돼 영업용 번호판을 부착할 수 있다. 반면 캐스퍼와 레이는 경차로 분류돼 전용 번호판을 달 수 없다. 퀵서비스 등 화물운송 사업을 하는 다마스와 라보 소유주가 캐스퍼나 레이밴에 화물 번호판을 부착할 수 없다는 의미다.

셋째, LPG 엔진의 부재입니다. “경제성이 중요합니다.”

795명(14.75%)은 LPG 엔진 부재를 문제 삼았다. 다마스와 라보는 경제성을 강조한 LPG 파워트레인을 장착했지만 캐스퍼와 레이반은 1.0리터 가솔린 터보와 자연흡입엔진만 제공하고 있다. 레이 중고차

더구나 가솔린 엔진만 제공하는 것은 수익성을 중시하는 통신사에 부담이 된다는 지적이다. 캐스퍼 밴과 레이 밴(12.8~13.0km/l)의 연비는 라보·다마스(8.6~8.8km/l)보다 4~5km/l 앞서는 데 불과하다. 고유가 여파로 서울지역 위유 가격이 평균 2,000원을 넘어섰고, LPG 가격이 1,000원을 넘어선 점을 감안하면 두 차량의 경쟁력도 떨어진다는 지적이다.